[불교판화]
목판화 아름다움 보여주는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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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 2021 년 4 월 [통권 제96호] / / 작성일21-04-05 10:46 / 조회4,005회 / 댓글0건본문
제7 용이 부처님께 연꽃을 바치다[용향불헌연龍向佛獻蓮·사진 1]
티벳 델게인경원 불타 12홍화도 중 7번째 불화판화로 불타께서 오른손으로 대지를 만지자 지하의 용족龍族이 즉시 천 송이 황금 연꽃을 바쳤는데, 꽃잎은 수레바퀴처럼 크고, 연꽃 송이마다 꽃술 안에 불타 한 분이 단정히 앉아있었다. 천인天人들이 분분히 가장 좋은 보물을 가지고 와서 불타에게 축하를 드렸으며, ‘8종의 상서로운 보물[八吉祥]’은 불타의 신체 각 부분의 순결과 자연을 상징하고, 8종의 상서로운 식물(팔서물八瑞物: 거울[宝鏡], 황단黃丹, 요구르트[酸奶], 장수를 상징하는 띠풀[長壽茅草], 모과木瓜,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소라[右旋海螺], 주사朱砂, 겨자芥子로 팔정도를 상징한다)은 불타가 영원히 상서롭기를 축복하였다. 화면의 중앙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아래쪽 좌측에 용녀, 마두용왕, 야차가 연꽃을 바치는 장면이 아름답게 판각되어 있으며, 우측에는 용녀들과 대붕大鵬이 공양을 올리는 장면이 표현되어 있다. 하단 중앙에서 왼쪽으로 금강수 보살이 외도들을 물리치는 장면과 오른쪽에는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설법하시고 제자들이 경청하는 모습이 표현되고 있으며, 하단 왼쪽에는 아라한이 비구들에게 설법하고 있다.
제8 석가모니가 하늘에서 하강하다[석가불종천하강도釋迦佛從天下降圖·사진 2]
이 장면도 우리의 팔상도에는 나타나지 않는 도상으로 석가모니께서 마야 부인이 계신 33중천에 가셨다가 내려오는 장면을 표현하고 있다. 석가모니의 어머니인 마야 부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 승천하였으며, 석가모니가 마야 부인을 위해 도리천忉利天에 올라가 설법하였는데, 이 그림은 석가모니가 천상에서 설법한 뒤에 하늘에서 하강하여 인간세상으로 돌아와 불법을 크게 선양하고 중생을 교화하는 광경을 묘사하고 있다. 시종의 동작도 아름답게 표현되었으며, 비스듬히 직선으로 구성된 계단은 하부가 크고 상부가 작게 그려졌으며 아울러 구름무늬가 층층으로 겹쳐진 간격을 이용하여 원근과 높고 낮은 공간적인 거리를 표현하여 상당한 입체감을 나타내고 있다. 보배로운 일산日傘의 방향과 서로 다른 계단의 경사도 및 그 옆의 구부러진 상서로운 구름과 계단 상반부의 꺾어진 구름무늬가 누각 계단의 경사를 그린 선이 단조롭고 고립되지 않도록 하였으며, 게다가 물결이 일렁이는 선을 첨가하여 화면의 조화로운 리듬감을 구성하였다. 화면에 표현된 인물의 우미한 형상과 생동하는 자태 · 옷 주름의 꺾임과 휘날리며 춤추는 표대(飄帶. 양 팔에 하는 넓고 긴 띠) · 물결의 충격, 꽃잎의 다양한 자태 등을 화가의 의도에 따라 각수들이 예리한 조각도를 통해 목판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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