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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빛의 말씀]
온 세상에 훈훈한 봄바람이 넘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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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  2023 년 5 월 [통권 제121호]  /     /  작성일23-05-05 14:11  /   조회1,262회  /   댓글0건

본문

성철스님께서 소장하셨던 고서들

 

만법이 불법 


동녘 하늘에서 오색 구름이 열리고 

둥근 새해가 찬란한 빛을 놓으니

우주宇宙의 모든 생명이 환희와 

영광에 가득 차 있습니다.

만법萬法이 불법 아님이 없고

만사萬事가 불사 아님이 없어서

높은 산, 흐르는 강은 

미묘한 법문을 설說하고

나는 새, 기는 짐승은 무한한 

행복幸福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악한 사람 착한 사람 

모두 부처님의 모습이요, 

맑은 물 탁한 물 

모두 자비의 줄기이니 

온 세상에 훈훈한 봄바람이 

넘치고 있습니다.

서 있는 곳 앉은 자리가 금 방석 

옥 걸상 아님이 없어서 

우리 모두가 원래로 아름다운 풍월 

흥겨운 장단 속에서 

춤추고 있습니다.

모든 동포 자매들이여!

눈을 들어 앞을 바라봅시다.

끝없는 광명이 우주를 비춰서 항상 빛나고 있으니 

우주 자체가 광명입니다.

이 영원한 광명 속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앞으로 앞으로 힘차게 나아갑시다. 

눈앞에는 평화와 자유, 환희와 영광이 있을 뿐입니다.

들판에 가득 찬 황금물결은 우리 생활의 곳집이요, 

공장을 뒤흔드는 기계 소리는 우리 앞날의 희망입니다.

우리 모두 두 손을 높이 모아 이렇듯 신비한 대자연 속 

아름다운 강산에서 춤추며 노래하여 

모든 생명들을 축복합시다.

 

│1982년 1월 1일, 신년법어│

 

 

성철스님께서 소장하셨던 고설들

 

축복의 물결


맑은 하늘 고요한 새벽에

황금빛 수탉이 소리 높이 새해를 알리니

천문만호千門萬戶가 일시에 활짝 열리며 

축복의 물결이 성난 파도처럼 집집마다 밀려듭니다.

아버지 어머니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앞집의 복동아 뒷집의 수남아 새해를 노래하세.

마루 밑 멍멍이도 우리 속 꿀꿀이도 기뻐 날뛰며 춤을 춥니다.

행복은 원래 시공時空을 초월하고 시공을 포함하니 

이 행복의 물결은 항상 우주에 넘쳐 있습니다.

높은 산꼭대기에 우뚝 서 있는 바위도 

깊은 골짜기에 흘러내리는 시냇물도 

다 같이 입을 열어 행복을 크게 외치고 있습니다.

반짝이는 별들도, 훨훨 나는 새들도 

함께 노래하며 새해를 축복합니다.

이 거룩한 현실을 바로 봅시다.

선악善惡의 시비是非는 허황한 분별일 뿐이요, 

현실의 참모습은 영원하고 무한한 절대의 진리 위에 서 있습니다.

모순과 갈등은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으며 

평화와 자유로 수놓은 행복의 물결이 항상 넘쳐흐르는 

탕탕무애한 광명이 가득 차 있습니다.

봄에는 오색이 찬란한 꽃동산에 귀여운 우리 어린이가 뛰놀며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우거진 곳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흥겨워 춤을 춥니다.

이렇듯 날마다 설날이며, 곳곳마다 들놀이니 

이는 끝없이 계속되는 참모습의 세계입니다.

어허! 이 무슨 장관인가.

붉은 해는 지고 둥근 달이 떠오른다.

 

│1983년 1월 1일, 신년법어│

- 성철스님의 책 『자기를 바로 봅시다(장경각, 1987)에서 인용.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성철스님
성철스님은 1936년 해인사로 출가하여 1947년 문경 봉암사에서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를 내걸고 ‘봉암사 결사’를 주도하였다. 1955년 대구 팔공산 성전암으로 들어가 10여 년 동안 절문 밖을 나서지 않았는데 세상에서는 ‘10년 동구불출’의 수행으로 칭송하였다. 1967년 해인총림 초대 방장으로 취임하여 ‘백일법문’을 하였다. 1981년 1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에 추대되어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법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1993년 11월 4일 해인사에서 열반하였다. 20세기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우리 곁에 왔던 부처’로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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