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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의 『백일법문』과 유식 -『팔식규구통설』 『백법논의』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

저자·역자 김영우 출간일2025.10.10
책정보페이지: 520판형: 백련불학총서 3ISBN:9791191868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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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성철스님의 『백일법문』에 담긴 유식사상을 팔식과 51심소를 중심으로 깊이 해설한 책이다. 성철스님은 현장스님의 『팔식규구』와 감산스님의 『팔식규구통설』, 『백법논의』, 지욱스님의 주석서 등을 토대로 유식을 수행자의 눈높이에 맞게 새롭게 풀어냈으며, 저자 허암 김명우는 이를 정독하여 그 사상적 의미를 조명하고 알기 쉽게 정리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제1장은 유식 용어와 세친보살을, 제2장은 사분설·팔식설·6위51심소·전식득지·삼성설 등 유식의 핵심 개념을 세밀히 분석하며, 제3장은 팔식과 함께 작용하는 51심소의 마음 현상을 친절히 설명한다. 이를 통해 불교 연구자뿐 아니라 참선과 명상을 수행하는 이들에게 마음의 구조와 작용을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성철스님의 열반 32주기를 맞아 '백련불학총서 3'으로 간행된 이 책은, 유식의 체계를 학문적으로 탐구하는 동시에 수행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길잡이로 자리한다.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여정에 도움을 주려는 저자의 소망이 담겨 있다.

저자소개
일본 동경대학 대학원과 동아대학 대학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유식사상을 전공하여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의대학교 교양학부에 재직하고 있으며, 성심을 다해 학생을 가르치면서 불교 관련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또한 불교 포교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유식삼십송과 유식불교』(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마음공부 첫걸음』(제2회 반야학술상 저역상 수상), 『감산의 백법논의?팔식규구통설 연구와 유식불교』, 『49재와 136지옥』, 『불교에서의 죽음 이후, 중음세계와 육도윤회』, 『왕초보 반야심경 박사 되다』, 『도표로 읽는 반야심경』, 『범어로 반야심경을 해설하다』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마음의 비밀』, 『오온과 유식』, 『유식불교, 유식이십론을 읽다』, 『유식으로 읽는 반야심경』 등이 있다. 지금까지 25권의 불교 관련 저?역서를 펴냈다.
논문으로는 「말나식과 함께하는 심소법 고찰」(제2회 퇴옹학술상 수상), 「백일법문에 나타난 퇴옹성철의 유식사상」, 「퇴옹성철의 『백일법문』에 나타난 아뢰야식 고찰」, 「감산의 『팔식규구통설』에 나타난 말나식 고찰」, 「유식논서에 나타난 신信심소에 관한 고찰」 등 2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제2회 반야학술상 저역상 및 제2회 퇴옹학술상(교리 부문)을 수상했다.

목차
_ 들어가는 말

제1장 유식이란
Ⅰ. 유식은 왜 어려울까
1. 유식 3년, 구사 8년
2. 유식 용어는 너무 어렵다
Ⅱ. 마음만 존재한다
1. 유식무경 : 마음을 떠나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2. 일수사견 : 하나의 물이 네 가지 모습으로 보이다
Ⅲ. 유식의 완성자 세친보살
1. 유식은 『유식삼십송』 공부가 시작이자 끝이다
2. 세친보살의 생애
3. 세친보살의 유식 저작과 그 해설서
4. 세친 2인설과 인도인의 역사관
Ⅳ. 암송의 전통과 『유식삼십송』
1. 사자상전 : 스승과 제자가 서로 전하다
2. 결집과 여시아문 : 일정한 운율에 따라 외우기
Ⅴ. 심층심을 발견하다
1. 요가 수행자, 심층의 마음을 발견하다
2. 심心은 식識이다
3. 식 자체도 3종류이다
4. 인식대상(상분)은 3종류이다
5. 마음의 존재 양태, 삼성설
6. 유식의 수행은 5단계이다

제2장 『백일법문』과 팔식설
Ⅰ. 『백일법문』의 유식사상을 개관하다
1. 『백일법문』(개정증보판, 상권)
2. 『백일법문』(증보개정판, 중권) : 제4장 유식 법상종의 중도사상
Ⅱ. 『팔식규구』와 『팔식규구통설』 그리고 『백일법문』
1. 『팔식규구』는 어떤 저작인가
2. 『팔식규구통설』은 어떤 저작인가
3. 감산스님의 생애와 저작
4. 『백일법문』은 『팔식규구통설』을 근거로 법문한 것이다
Ⅲ. 『백일법문』과 전오식
1. 제1 게송 : 전오식의 작용(1)
2. 제2 게송 : 전오식의 작용(2)
3. 제3 게송 : 전오식이 전환하면 성소작지이다
4. 『유식삼십송』에 나타난 전오식 법문
Ⅳ. 『백일법문』과 제6 의식
1. 제6 의식은 어떤 마음인가
2. 제1 게송 : 제6 의식의 작용(1)
3. 제2 게송 : 제6 의식의 작용(2)
4. 제3 게송 : 제6 의식이 전환하면 묘관찰지이다
5. 『유식삼십송』에 나타난 제6 의식 법문
Ⅴ. 『백일법문』과 제7 말나식
1. 제1 게송: 제7 말나식의 작용(1)
2. 제2 게송 : 제7 말나식의 작용(2)
3. 제3 게송 : 제7 말나식이 전환하면 평등성지이다
4. 『유식삼십송』에 나타난 제7 말나식 법문
Ⅵ. 『백일법문』과 제8 아뢰야식
1. 제로, 요가, 아힘사, 제8 아뢰야식
2. 제1 게송 : 제8 아뢰야식의 작용(1)
3. 제2 게송 : 제8 아뢰야식의 작용(2)
4. 제3 게송 : 제8 아뢰야식이 전환하면 대원경지이다
5. 『유식삼십송』에 나타난 제8 아뢰야식 법문
Ⅶ. 사지송

제3장 『백일법문』과 51심소
Ⅰ. 『백법논의』란
1. 『백법논의』는 참선 수행자를 위한 것이다
2. 『백법논의』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3. 『백법논의』와 『백일법문』
Ⅱ. 6위 51심소
Ⅲ. 모든 마음과 함께 작용하는 변행심소
1. 작의作意
2. 촉觸
3. 수受
4. 상想
5. 사思
Ⅳ. 대상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는 별경심소
1. 욕欲
2. 승해勝解
3. 염念
4. 정定
5. 혜慧
Ⅴ. 과거·현재·미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선한 심소
1. 신信
2. 참慚·괴愧
3. 삼선근三善根
4. 근勤
5. 경안輕安
6. 불방일不放逸
7. 행사行捨
8. 불해不害
Ⅵ. 마음을 어지럽히고 괴롭게 하는 근본번뇌
1. 번뇌란
2. 삼독
3. 만慢
4. 의疑
5. 악견惡見(부정견不正見)
Ⅶ. 근본번뇌에서 파생한 수번뇌
1. 독자적인 성질이 강한 소수번뇌
1) 분忿
2) 한恨
3) 뇌惱
4) 복覆
5) 광誑
6) 첨諂
7) 교憍
8) 해害
9) 질嫉
10) 간慳
2. 불선과 함께 작용하는 중수번뇌
1) 무참無慚
2) 무괴無愧
3. 불선과 염심에 의해 생긴 대수번뇌
1) 불신不信
2) 해태懈怠
3) 방일放逸
4) 혼침昏沈
5) 도거掉擧
6) 실념失念
7) 부정지不正知
8) 산란散亂
Ⅷ. 선에도 불선에도 작용하여 정해지지 않은 부정심소
1. 회悔(악작惡作)
2. 면眠(수면睡眠)
3. 심尋과 사伺

나오는 말
•약호와 참고문헌
•찾아보기(서명, 인명·용어)

책속으로
P. 7
성철스님은 『백일법문』에서 중도로써 불교의 모든 가르침을 꿰뚫어 법문하는데, 이것은 유식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성철스님은 유식에 대한 법문에서 “감산스님과 지욱스님의 주해를 위주로 했습니다.”라고 하여, 중국 명대의 참선 수행자이자 교학의 일인자였던 감산스님(1546-1623)과 그의 손상자라고 할 수 있는 지욱스님(1599-16... 더보기
P. 37
필자가 유식사상을 처음 접한 것은 세친보살의 저작인 『유식삼십송』을 통해서였다. 그리고 동경대학 유학 시절 지도교수였던 고故 에지마(江島) 선생님과 처음으로 읽었던 텍스트도 범본 『유식삼십송』과 이에 대한 안혜보살의 주석서인 『유식삼십송석』이었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일찍부터 유식 공부는 『유식삼십송』에서 시작하여 『유식삼십송』으... 더보기
P. 72
초기불교(근본불교)의 심식설心識說에 대한 법문이다. 먼저 성철스님은 부처님의 깨달음인 ‘중도가 곧 연기’라는 것을 우리가 모르는 것은 제8 아뢰야식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성철스님은 제8 아뢰야식을 전환하여 대원경지를 이루었을 때를 돈오와 견성이라고 한다. 게다가 『선문정로』에서는 “생멸심(생멸망심)도 미망未忘하지... 더보기
P. 120
앞서 언급했듯이 성철스님은 『백일법문』에서 유식의 핵심 사상인 8가지 식을 12개의 게송으로 압축한 현장스님의 『팔식규구』 게송을 풀이하고 있는데, 그 사상적 근거를 감산스님과 지욱스님의 주해에 두고 있다. 특히 성철스님의 『백일법문』은 감산스님의 주석을 위주로 한 법문이다. 그렇다면 성철스님은 『팔식규구』에 대한 많은 주석서 가... 더보기
P. 298
성철스님은 『유식삼십송』을 인용하여 제8 아뢰야식의 작용이 미세하여 중생이 알기 어렵기 때문에 참선 수행자는 열심히 수행 정진하여 제8 마계(제8 아뢰야식)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이것을 성철스님은 견성이라고 한다.
P. 312~313
근대 한국 선불교를 대표하는 성철스님은 “감산스님은 선교(선종·교종)에 해통한 명말明末의 거장이다. (…) 감산스님·위산스님 같은 분들은 만고의 표본이 될 대선지식들이다. 이런 분들의 간절한 경책의 말씀을 귀감으로 삼지 않는다면 도대체 누구의 말을 따르겠다는 것인가?” 라고 하여, 감산스님을 자신이 깨달은 경지의 의지처로 삼고 있... 더보기
P. 497~498
누군가 “불교(부처님의 가르침)를 한마디로 말하면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심心, 즉 ‘마음공부’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의 마음(心=識)을 잘 살펴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이 불교의근본 목적이고, 깨달음이란 바로 better being(보다 나은 삶)이며, 또한 better being은 바로 행복의 다른 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마음, 즉 마음공부는 행복의 지름길을 찾는 확실한 방법이다.

머리말
얼마 전, ‘유식무경’을 몸소 체험한 적이 있다. 아침밥을 먹다가 밥 속에 있던 딱딱하게 굳은 밥 톨을 씹어 이빨이 깨져 버린 것이다. 주걱에 붙어 있던 딱딱한 밥 톨을 모르고 그대로 밥을 퍼서 생긴 일이었다. 서둘러 평소 다니는 치과로 향했다. 치과로 가는 길에는 사람의 왕래가 빈번한 지하철역이 있는데, 역 주변에는 상점이나 병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평소 출근길에 자주 이용하는 곳이기에 역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는 대충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빨이 깨져 단골 치과로 가면서 역 주변을 살펴보니 치과가 무려 일곱 곳이나 있었다. 평소에 자주 다니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치과가 그렇게 많은 줄은 전혀 몰랐다. 실제로는 일곱 곳이나 되는 치과가 존재하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즉 나의 인식認識에는 없었기 때문에 그 치과들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을 유식에서는 유식무경唯識無境 또는 일체불리식一切不離識이라고 한다. “오직 마음뿐이며, 마음을 떠나서 일체의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유식사상은 그 창시자인 미륵보살, 대성자인 무착보살을 거쳐 세친보살에 의해 완성되었는데, 이것은 크게 인식론(심식론)·존재론·수행론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인식론은 유식학적으로 말하면 앎(識)에 대해 논하는 팔식설(전오식·제6 의식·제7 말나식·제8 아뢰야식), 존재론은 마음(識)의 존재 양태를 논하는 삼성설(의타기성·변계소집성·원성실성), 수행론은 수행단계를 논하는 자량위·가행위·통달위·수습위·구경위의 5가지(5위)를 말한다.
유식에서는 우리의 마음을 크게 표층심(전오식·제6 의식)과 심층심(제7말나식·제8 아뢰야식)으로 구분한다. 먼저 표층의 마음인 전오식은 안식眼識·이식耳識·비식鼻識·설식舌識·신식身識을 말하는데, 안근眼根 등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을 대상으로 삼아 각각 생긴다. 제6 의식은 전오식을 바탕으로 종합하여 판단하고 사유하는 마음으로서, 이때 언어가 개입하여 대상을 개념적으로 사고한다. 제7 말나식은 심층의 마음으로 언제나 집요하게 자기중심적으로 생각(思量)하는 마음인데, 불선不善한 마음은 아니지만 이기적이고 더러운 마음이다. 이런 이유로 염오의染汚意라고도 한다. 제8 아뢰야식은 우리가 행위한 결과인 종자를 저장하는 마음으로, 이 제8 아뢰야식으로부터 나머지 7가지 식(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근본이 되는 마음이라는 뜻에서 근본심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팔식(8가지 식)이 작용하면 언제나 함께 활동하는 51개의 심소(마음작용)가 있다. 심소는 심소유법心所有法의 줄임말로 ‘8가지 마음(識)에 소유된 것’이라는 뜻이다. 이 심소는 크게 8가지의 마음 모두와 상응하는 변행 5개, 각각 별도의 대상을 가진 별경 5개, 선한 마음작용인 선 11개,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는 근본번뇌 6개, 근본번뇌로부터 파생한 수번뇌 20개, 선한 마음작용인지 불선한 마음작용인지 정해지지 않는 부정 4개로 나뉜다. 이것을 유식(법상종)에서는 ‘6위 51심소六位五十一心所’라고 한다.
지금까지 필자는 불교 관련 저·역서를 25권 출판했는데, 그중에 유식 관련 저·역서만 10여 권이나 된다. 이 책은 지금까지 출판한 저서와는 달리 유식의 인식론(심식설), 특히 『백일법문』(개정증보판 1쇄, 중권, 2014)을 중심으로 성철스님의 유식사상 가운데 8가지 식과 51개의 심소에 초점을 두고, 한국 근대불교를 대표하는 참선 수행자이자 교학의 일인자였던 퇴옹성철退翁性徹(1912-1993) 스님의 유식사상을 알고자 하거나 유식을 보다 깊이 공부하여 참선이나 명상 수행을 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쓴 것이다.
성철스님은 『백일법문』에서 중도로써 불교의 모든 가르침을 꿰뚫어 법문하는데, 이것은 유식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성철스님은 유식에 대한 법문에서 “감산스님과 지욱스님의 주해를 위주로 했습니다.”라고 하여, 중국 명대의 참선 수행자이자 교학의 일인자였던 감산스님(1546-1623)과 그의 손상자라고 할 수 있는 지욱스님(1599-1655)의 저작을 그 논거로 삼고 있다.
따라서 이 책도 『백일법문』에 나타난 성철스님의 ‘팔식’ 법문과 팔식에 대해 간략하게 노래한 현장스님(602-664)의 『팔식규구八識規矩』에 대한 감산스님의 주석인 『팔식규구통설八識規矩通說』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기술할 것이다. 나아가 8가지 식과 함께 작용하는 51가지 심소에 대한 성철스님의 법문은 감산스님의 또 다른 주석인 『백법논의百法論義』와 지욱스님의 『백법명문론직해白法明門論直解』를 그 바탕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두 주석을 비교 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필자의 입장도 함께 제시할 것이다.

이 책은 크게 1장, 2장,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유식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용어들(유식무경·일수사견·사자상전·삼경·사분설·삼성설 등)과 유식의 완성자인 세친보살에 대해 설명했는데, 그 일부는 성철사상연구원에서 발행하는 월간 《고경古鏡》에 게재한 것을 수정하거나 가필한 것이며, 또 일부는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제2장은 필자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인데, 성철스님의 『백일법문』에 나타난 팔식과 성철스님이 팔식 법문의 근거로 삼은 현장스님의 『팔식규구』에 대한 감산스님의 주석인 『팔식규구통설』과의 비교를 통하여 성철스님의 팔식에 대한 입장을 규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성철스님의 『백일법문(개정증보판)』 상권과 중권에 나타난 유식 법문을 개관하고, 이어서 현장스님의 『팔식규구』와 감산스님의 『팔식규구통설』의내용을 간략하게 살폈다. 다음으로 제2장의 핵심 내용에 해당하는 전오식·제6 의식·제7 말나식·제8 아뢰야식에 대한 『백일법문』과 『팔식규구통설』의 구문을 하나하나 비교, 대조하며 성철스님의 팔식에 대한 입장을 규명하였는데, 특히 성철스님의 팔식 법문이 감산스님의 『팔식규구통설』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구체적으로 논구하였다. 또한 필요한 경우, 진가스님의 『팔식규구송해八識規矩頌解』나 다른 주석서의 입장도 함께 제시했다.
제3장은 8가지 식(팔식)과 언제나 함께 작용하는 6위 51심소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여기서는 특히 성철스님이 『백일법문』에서 6위 51심소에 대한 법문의 근거로 삼은 세친보살의 『대승백법명문론』에 대한 감산스님의 주석인 『백법논의』와의 비교를 바탕으로 성철스님의 6위 51심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자 했다. 이를 위해 먼저 성철스님이 유식 법문의 근거로 삼은 『백법논의』의 내용을 간략하게 기술하고, 이어서 51개의 심소 전부를 순서대로 살펴보았다. 단 수번뇌 중에서 대수번뇌에 대해서는 성철스님과 감산스님이 그 명칭만 언급했기에, 감산스님의 손상좌인 지욱스님의 『백법명문론직해』와 호법보살의 『성유식론』을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또한 필요한 경우, 미륵보살의 『유가사지론』(한역), 무착보살의 『집론』(한역·범본)과 『현양성교론』(한역), 세친보살의 저작인 『오온론』(한역·범본), 안혜보살이 『유식삼십송』에 대해 주석한 『유식삼십송석』(범본)과 『집론』에 대해 주석한 『잡집론』(한역·범본) 등의 논서를 참조하여 그 근거를 제시했다. 제3장은 참선하는 사부대중은 물론 명상 수련을 하거나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분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참선이나 명상을 할 때 51가지 심소는 너무나 자주 나타나는 마음 현상으로서 누구나 쉽게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 책은 성철스님의 상수제자인 원택스님과의 인연으로 출판된 것이다. 되돌아보니 원택스님과의 인연이 벌써 20여 년이나 되었다. 원택스님이 스승인 성철 큰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부산에 고심정사古心精舍를 창건하며 불교 교육의 저변 확대를 위해 불교대학을 설립하였는데, 이때 필자가 고심정사불교대학의 교무처장이라는 소임을 맡게 되었다. 이런 인연으로 성철스님의 『백일법문』을 읽기 시작해서 그 성과를 에세이나 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 책의 일부는 지금까지 필자가 발표한 유식사상 관련 글(제1장)과 성철스님의 8가지 식(팔식)과 관련된 논문(제2장)을 모아 수정하거나 가필한 것이다. 반면 제3장은 새롭게 추가한 글이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성철스님의 유식사상을 과연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혹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게다가 이로 인해 성철스님의 가르침을 홍포하는 데 헌신하신 원택스님에게 오히려 누가 되지는 않을지 염려가 되기도 하였다. 그런데도 굳이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것은, 이것이 그동안 베풀어주신 원택스님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자, 비록 무모할지라도 이러한 노력이 이어져야만 성철스님의 가르침도 더욱 세상 속으로 스며들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무쪼록 성철스님의 유식사상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널리 읽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서원한다.
끝으로 꼼꼼하게 읽고 조언해 준 구자상 교수님, 늘 형님처럼 따뜻하게 응원해 주신 강경구 교수님, 전문 편집자답게 아낌없이 조언해 주시고 교정해 주신 장경각 정길숙 부장님,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신 고심정사 일성 주지스님과 고심정사불교대학 법우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부모님, 아내 현숙과 아들 한솔, 딸세친)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나마스떼(namaste).

2025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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