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마당]
올해도 어김없이 피어난 사리탑전 국화
페이지 정보
편집부 / 2022 년 11 월 [통권 제115호] / / 작성일22-11-07 09:08 / 조회3,589회 / 댓글0건본문
성철 큰스님 열반 제29주기를 이틀 앞둔 10월 13일. 이른 아침부터 사리탑 주변이 분주하
다. 노란색과 자주색 국화를 가득 실은 트럭 5대가 줄지어 사리탑 아래로 들어오고, 이를 기다리던 10여 명의 신도들은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낸 국화들. 정성스럽게 자란 국화들은 올해도 사리탑을 장엄했다. 성철 큰스님 열반 후 매년 추모제 때마다 꽃 공양을 올려온 서래심 보살님과 대구지역 신도들은 신나게 국화를 옮겼다.
“종정에 추대되신 직후부터 큰스님께 가르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의 제가 있는 것은 모두 성철 큰스님 덕분입니다. 조금이나마 큰스님 은혜를 갚고자 이렇게 신도들과 마음을 모아 사리탑 장엄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생화를 가져와 장엄했는데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신심으로 살폈습니다. 그 후에는 꽃꽂이 형식으로 했고 주변의 조언을 받아 국화를 놓기 시작했어요. 4년 전부터 현재와 같이 사리탑 원상 전체를 국화로 장엄하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신나게 하고 있습니다.”
서래심 보살님은 ‘대구 홍익보살’로 더 알려져 있다. 남편과 두 아들이 운영하는 한의원 이름이 바로 ‘홍익한의원’이기 때문이다.
“저도 그렇고 우리 가족 모두가 큰스님 가피로 잘 살고 있습니다. 국화 장엄 아이디어를 낸 사람도 큰아들입니다. 아들들과 손주들도 큰스님 가르침을 공부하고 실천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날 사리탑을 장엄한 국화 화분은 모두 800여 개다. 적지 않은 숫자다. 이날 울력을 같이 한 대도주 보살님을 비롯한 신도들은 화분 하나하나를 살피며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장을 찾은 백련암 회주 원택스님은 “우리 보살님들께서 매년 이렇게 사리탑을 장엄해 주시니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이번 큰스님 열반 29주기도 보살님들 덕분에 잘 회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화마가 할퀴고 간 산청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하며
2001년에 성철 종정예하의 출생지에 생가를 복원하고 그 앞쪽에는 대웅전을 지었습니다. 경내로 들어오는 입구쪽에는 2층 목조기와집을 지었습니다. 2층 목조건물 1층 기둥은 직경 40cm가 넘는 돌기…
원택스님 /
-
홍성 상륜암 선준스님의 사찰음식
충남 홍성의 거북이 마을에는 보개산이 마을을 수호합니다. 보개산 숲속에는 12개의 바위가 있고 하나하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산자락의 끝에는 작은 암자 상륜암이 자리하고 있습니…
박성희 /
-
티베트 난민들의 귀의처 포카라의 빼마찰 싸캬 사원
포카라 근교 햄쟈(Hemja) 마을에 자리 잡은 따시빨켈(Tashi Palkhel) 티베트 난민촌 캠프 위에 자리 잡은 빼마찰 사원은 포카라-안나푸르나 간의 국도에서도 눈에 잘 띈다. 사진…
김규현 /
-
하늘과 땅을 품고 덮다[函蓋乾坤]
중국선 이야기 50_ 운문종 ❺ 문언文偃이 창립한 운문종의 사상적 특질은 ‘운문삼구雲門三句’에 있다고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종문십규론宗門十規論』에서는 “소양韶陽(…
김진무 /
-
성당시대의 법화경변상도
성당 시기에는 중국의 국력이 절정에 달했고, 실크로드가 유례없이 번영했기 때문에 하서와 중원 간의 교류가 매우 빈번했다. 중국의 불교 사원에 나타난 대규모의 〈법화경변상도〉는 이 시기의 막고굴 〈법…
김선희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