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탁소리]
「고경」을 발행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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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스님 / 2013 년 5 월 [통권 제1호] / / 작성일20-05-22 08:32 / 조회11,741회 / 댓글0건본문
원택 스님
2012년은 성철 큰스님 탄신 100주년이었습니다. 많은 신도님들의 정성을 모아서 스님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행사를 치르면서 성철 큰스님께서 우리 곁에 오신 참 뜻을 되새겼습니다.
그리고 올해 11월이면 큰스님 열반 20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큰스님의 탄신과 열반에 대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것이 큰스님의 법음(法音)을 전하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993년 11월 3일에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1994년 2월에 7박 8일간 미얀마 성지순례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제 마음 한편에서는 큰스님께서 입적하신 후 ‘큰스님을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머리에 꽉 차 있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양곤 시내의 황금탑들에 압도당하면서 우리의 경주나 부여와 같은 바간에 도착하였습니다. 기러기 날아가듯이 많고 많은 탑들이 일행을 놀라게 하는 가운데 무엇보다 아난다 사원에 압도되어 입을 다물 줄 몰랐습니다. ‘아난 존자가 남방에서도 역시 존경을 받고 있구나!’하는 감동 속에서 ‘큰스님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지?’하는 답을 찾은 듯 했습니다.
큰스님 생전에 <선림고경총서>를 발간하고 제1회 국제학술대회를 해인사에서 개최하였던 기억을 되살리고, 큰스님 생전에 설법하신 법문과 저서를 연구 발표하는 학술회의를 매년 개최하며 큰스님 사상을 세상에 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난 20여년의 학술회의를 되돌아보면서 성철 선사상에 대한 뛰어난 연구자가 나올 때까지는 학술회의만으로는 큰스님의 선사상 선양이 어렵겠다는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널리 펼쳐야 할 큰스님의 선수행과 자비실천이 오히려 학술회의에 갇혀 있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더 대중적 눈높이로 다가가 누구나 조금이나마 선수행과 자비행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습니다.
1995년 10월 15일에 『우리 시대의 부처 성철 큰스님』을 제1호로 하여 ‘큰스님이 들려준 이야기’ 시리즈를 발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후 지금까지 제2호는 출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큰스님께서 우리들에게 남겨 주신 소중한 가르침, 무소유의 청빈한 삶, 장좌불와의 올곧은 수행정신, 불교계에 남긴 큰 발자취, 선 사상가로서의 성철 스님 등을 작은 책자로 묶어 시리즈로 담아낼 생각이었습니다만 그러질 못하고 세월만 흘렀습니다.
2011년 4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불교텔레비전(BTN)에서 성철 큰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 특집 방송을 마련하였습니다. 일주일마다 주제를 바꿔가면서 1967년 성철 큰스님께서 설하신 <백일법문> 일부와 대학생 수련법문을 중심으로 1년 가까이 방영하였습니다. “산중에 계시는 큰스님께서 45년 전인데도 어떻게 그런 법문을 하실 수 있단 말인가? 지금 들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으니 신통하다. 정말 우리가 성철 큰스님을 너무 모르고 살았다.”는 불교텔레비전 시청자들의 뜨겁고 뜨거웠던 반응을 관계자들이 전해주었습니다.
큰스님께서는 대중들에게 “참선 잘하라.” 하시고, 특히 신도님들에게는 “자기 기도는 자기가 하라. 모든 중생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라. 남모르게 남을 도우라.”고 당부하셨습니다. 큰스님 사리탑 건립 기간에 발간하였던 계간지 「고경」의 선례를 따라 이제 다시 큰스님의 가르침을 사부대중과 더불어 실천하기 위하여 월간지 「고경」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실개천이 개울물이 되고 개울물이 강물이 되고 강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이 지금이 작은 출발이 앞으로 큰스님의 선수행과 자비행을 실천하는 큰 범선이 되기를 바랍니다. 모두 함께 신심을 모아 격려해 주십시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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