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추모 기사]
성철 큰스님 사리를 봉안하는 사리탑을 세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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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스님 / 1996 년 3 월 [통권 제1호] / / 작성일20-05-06 08:32 / 조회7,244회 / 댓글0건본문
원택스님
성철 큰스님의 열반은, 그 떠남으로 우리의 가슴을 텅 빈 허망에 빠지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말할 수 없는 큰 감동으로 넘쳐흐르게 한, 참으로 성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 때, 무소유의 청빈한 삷을 살다 떠나신 스님의 모습 앞에 고개 숙이지 않은 이가 없었으니, 온 국민이 한 마음이 되어 그 올곧은 수행 정신과 가르침을 마음 속 깊이 새기며 칭송하던 일이 지금도 기억에 새롭습니다.
큰스님 떠나시던 날 저녁, 큰스님이 열반에 드신 퇴설당 지붕 위에서 하늘은 붉은 빛으로 타올랐습니다. 큰스님이 거처하시던 백련암 하늘 위에서도 붉은 빛이 연꽃 모양으로 타는 듯이 빛을 내더니, 팔만대장경이 봉안된 큰절의 장경각으로 옮겨가 가야산 온 산을 환하게 비추기도 했습니다. 또 백련암 뒷산 허공에서는, 스님의 사리를 수습한 다음날 아침까지 신비한 방광현상이 일곱 차례나 일어나 온 사부대중을 환희심에 젖게 하였습니다.
“일체중생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 속에 무한한 능력이 있다”고 하며 시공을 초월한 정신 능력을 늘 강조하시던 큰스님, 그 생전의 가르침을 증명해 보이시는 크나큰 위신력을 나투신 것입니다.
큰스님은 또 백여 과에 이르는 영롱하게 빛나는 사리를 남김으로써, 일주일 내내 조문 온 모든 분들과 다비장을 가득 메웠던 이들과 또 멀리서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에게 축복을 내렸습니다.
성철 큰스님께서 걸어오신 수행의 발자취와 가르침 그리고 이렇듯 신비롭기 그지없는 큰스님의 열반 모습은 그야말로 이 시대의 소중한 정신 유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절 집안에서는 부처님과 큰스님이 남긴 사리를 탑이나 부도를 만들어 잘 모시는 것을 무엇보다도 크고 귀중한 불사로 여겨 왔습니다. 이제, 저희 문도들이 큰스님의 가르침과 그 수행 정신을 길이길이 기리고자 스님의 사리를 봉안할 사리탑 건립을 발원하였습니다.
큰스님 사리탑은 해인사 일주문에서 일백 미터쯤 떨어진 동편 산기슭에 모실 예정이며, 1996년 4월에 착공하여 큰스님 5주기를 맞는 1998년 11월에 완공할 계획입니다.
아무쪼록 이 크고 뜻 깊은 성철 큰스님 사리탑 건립의 불사가 불자는 말할 것도 없고 온 국민의 관심과 동참 속에서 원만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마지 않으며, 이 사리탑이 큰스님의 정신을 세세토록 전하는 기념물로서 아름답고 빼어난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저희 문도들은 온갖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해인사백련암 성철스님문도회
화주 圓澤 합장
![4daa0125984807ed913b1751ca7c0eb1_1593563333_0457.jpg](http://songchol.com/data/editor/2007/4daa0125984807ed913b1751ca7c0eb1_1593563333_0457.jpg)
성철 큰스님의 뜻을 받들어 기념사업을 펼칩니다.
성철스님문도회는 큰스님을 추모하고 그 사상과 가르침을 받들어 따르려는 뜻에서, 큰스님 생전에 불교발전을 위하여 설립한 백련불교문화재단이 중심이 되어, 큰스님 사리탑을 세우는 일 밖에도 몇 가지 기념사업을 펼쳐 나가려 합니다.
첫째, ‘자기를 바로 봅시다’ 하는 가르침을 받들어 시민선방을 운영할 것입니다. 문도들이 운영하는 사찰과 포교당이 중심이 되어 올바른 참선법을 널리 보급해 나감으로써, 누구든지 일상샐활 속에서 쉽게 참선에 임할 수 있도록 참선의 생활화를 꾀할 것입니다.
둘째,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 하는 가르침을 받들어 일체 중생의 행복을 기원하는 칠일칠야 참회법회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남 모르게 남을 도웁시다’ 하는 가르침을 받들어 우리 이웃의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참공양, 참불사‘ 운동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넷째, 한국 불교학과 선학 발전에 기여한 분들을 지원, 격려하기 위하여 성철스님불교학술상 및 논문상을 제정하고자 합니다.
다섯째, 선림고경총서의 간행에 힘입어 선서의 대중화, 일반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불교원전 연구자와 번역자의 양성에도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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