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반야]
진광불휘, 참된 빛은 번쩍거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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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계 이주용 / 2021 년 4 월 [통권 제96호] / / 작성일21-04-05 10:11 / 조회8,120회 / 댓글0건본문
“참된 빛은 번쩍거리지 않는다.” 원나라 만송행수(萬松行秀, 1166-1246)가 편찬한 『종용록從容錄』에 나오는 말씀이다. 진정한 빛, 즉 광명光明은 명암明暗을 초월한 빛이기에 속된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뜻. 흔히 ‘진수무향眞水無香 진광불휘眞光不輝’라고 하는데, 참된 물은 향기가 없고 참된 빛은 반짝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조화造花는 색깔은 화려하나 향기가 없고 ‘진짜 꽃[生花]’은 화려하지 않아도 향기가 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물에 마르지 않으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진짜 금은 도금할 필요가 없듯이[眞金不鍍], 깊이 있는 사람은 자랑하거나 내세우지 않아도 숨김 속에서 아름다운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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