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빛의 말씀]
일체 중생의 행복을 축하합니다
페이지 정보
성철스님 / 2021 년 1 월 [통권 제93호] / / 작성일21-01-13 15:08 / 조회7,332회 / 댓글0건본문
일체 중생의 행복을 축하합니다
│1989년 1월 1일, 신년법어│
오래도록 잠 못 이루며 손꼽아 기다리던 설날이 왔습니다.
깨끗한 몸으로 새 옷 갈아입고 시방세계에 가득히 항상 계시는
모든 부처님께 정성을 다하여 예배 올리며,
일체 중생의 행복을 축하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모든 어른들께 큰절 올리며
새해를 축하합니다.
언니 동생 아들 딸들에게 새해를 축하합니다.
높은 하늘은 아버지로 넓은 땅은 어머니로 삼고,
다 같이 살아가는 우리는 한집안 식구이며 한 형제입니다.
나의 어른을 존경함으로써 남의 어른을 존경하며,
나의 자제를 사랑함으로써 남의 자제를 사랑합니다.
나의 나라를 아낌으로써 남의 나라를 아끼며,
나의 종교를 존중함으로써 남의 종교를 존중합니다.
나와 너는 한몸으로 본래 없는 것이거늘,
사람들은 쓸데없이 나와 너의 분별을 일으킵니다.
나만을 소중히 여기고 남을 해치면 싸움의 지옥이 벌어지고,
나와 남이 한몸임을 깨달아서 남을 나처럼 소중히 한다면,
곳곳마다 연꽃이 가득 핀 극락세계가 열립니다.
극락과 천당은 다른 곳에 있지 않고,
남을 나처럼 소중히 여기는 한마음에 있습니다.
눈을 아무리 크게 뜨고 하늘을 우러러보아도,
천당과 극락은 하늘 위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걸어다니는 발밑이 곧 천당이요, 극락이나
다만 서로 존경하고 서로 사랑함으로써
영원무한한 행복의 새해가 열립니다.
우리는 꿈 속 같은 한때의 허영을 버리고
영원한 행복의 길로 나아갑시다.
나는 새, 기는 벌레도 극락세계의 한가족이며,
서 있는 바위 흐르는 물도 다 함께 영원을 노래합니다.
흑인종 황인종 백인종이 서로 손잡고,
회교 예수교 불교가 한마음으로 영원을 찬미하고 무한함을 기리며, 절대성의 동산에 함께 모여 새해를 축복하고 찬양합시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화마가 할퀴고 간 산청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하며
2001년에 성철 종정예하의 출생지에 생가를 복원하고 그 앞쪽에는 대웅전을 지었습니다. 경내로 들어오는 입구쪽에는 2층 목조기와집을 지었습니다. 2층 목조건물 1층 기둥은 직경 40cm가 넘는 돌기…
원택스님 /
-
홍성 상륜암 선준스님의 사찰음식
충남 홍성의 거북이 마을에는 보개산이 마을을 수호합니다. 보개산 숲속에는 12개의 바위가 있고 하나하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산자락의 끝에는 작은 암자 상륜암이 자리하고 있습니…
박성희 /
-
티베트 난민들의 귀의처 포카라의 빼마찰 싸캬 사원
포카라 근교 햄쟈(Hemja) 마을에 자리 잡은 따시빨켈(Tashi Palkhel) 티베트 난민촌 캠프 위에 자리 잡은 빼마찰 사원은 포카라-안나푸르나 간의 국도에서도 눈에 잘 띈다. 사진…
김규현 /
-
하늘과 땅을 품고 덮다[函蓋乾坤]
중국선 이야기 50_ 운문종 ❺ 문언文偃이 창립한 운문종의 사상적 특질은 ‘운문삼구雲門三句’에 있다고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종문십규론宗門十規論』에서는 “소양韶陽(…
김진무 /
-
성당시대의 법화경변상도
성당 시기에는 중국의 국력이 절정에 달했고, 실크로드가 유례없이 번영했기 때문에 하서와 중원 간의 교류가 매우 빈번했다. 중국의 불교 사원에 나타난 대규모의 〈법화경변상도〉는 이 시기의 막고굴 〈법…
김선희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