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가도 본래 그 자리요 이르러도 그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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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수 / 2021 년 4 월 [통권 제96호] / / 작성일21-04-05 10:14 / 조회5,463회 / 댓글0건본문
‘행행본처行行本處, 지지발처至至發處.’ 의상義湘 대사의 『화엄일승법계도』를 해설한 『화엄일승법계도기총수록華嚴一乘法界圖記叢髓錄』에 있는 말씀이다. ‘가고 또 가도 본래 그 자리요, 어느 경지에 이르러도 출발한 그 자리다.’는 의미다.
“또 다시 봄이다
씨 뿌려 거두어 보니 뿌린 만큼이네
한갓 미물에서부터 자연의 섭리가
‘행행본처行行本處요 지지발처至至發處’임을 깨닫게 한다
우리네 인생 또한 지지발처至至發處일 것이다”
인문印文은 갑골문甲骨文으로 새겼으며 우·좌측으로 각각 네 자씩 자폭字幅을 달리해 배치했다. 자간字間은 마치 넉자가 한 글자인 것처럼 경계를 두지 않았고 행간을 넓혀 소밀疏密의 미를 살렸다. 좌·우측 마지막 글자인 ‘처處’자는 전각의 특징 중 하나인 획 줄임으로 표현했고, 좌측 상단의 ‘지至’자는 가로로 연결해 두 글자를 한 글자인 듯 보이게 해 자폭의 균형을 맞추었다.
행행본처行行本處, 지지발처至至發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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