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만물은 본래 원융한데!
페이지 정보
송현수 / 2021 년 3 월 [통권 제95호] / / 작성일21-03-05 11:26 / 조회6,759회 / 댓글0건본문
각자반야刻字般若 1 – 만물본원성萬物本圓成
전각은 인간의 욕구에서 비롯된 최초의 기록행위라 할 수 있다. 진실과 믿음信의 증표로 인장印章을 새겨 찍는 것으로 이어지며, 서화작품의 본인 인증과 진품·진위 판정의 표시물로 사용되어왔다. 인면(印面, 도장에서 글자가 새겨진 면)의 공간미와 선미線美가 융합되고 조형적 아름다움이 더해 문자예술의 정수로 발전된 동양 전통예술의 하나다. 전서와 예서가 융합된 인문(印文, 종이에 찍힌 글자)은 ‘만물본원성萬物本圓成’(해남석. 3.0cm×7.5cm)으로 백운 화상白雲和尙이 읊은 오언절구의 마지막 구절이다. 밝은 날에 아름다운 강산, 푸른 봄 흐드러진 화초, 눈에 보이는 그대로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이 자체가 바로 ‘진체眞體의 원만한 완성’임을 시詩는 보여준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白日江山麗 밝은 날에 강산은 아름답고
靑春花草榮. 푸른 봄 화초가 번성한다.
何須重話會 다시 더 무슨 말이 필요하랴
萬物本圓成. 만물은 본래 원융한데.
- 백운 화상白雲和尙 -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법안문익의 생애와 일체현성一切見成의 개오
중국선 이야기 54_ 법안종 ❶ 중국은 당조唐朝가 망한 이후 북방에서는 오대五代가 명멸하고, 남방에서는 십국十國이 병립하는 오대십국의 분열기에 들어서게 되었고, 이 시기에 남방에…
김진무 /
-
붓다, 빛으로 말하다
밤하늘 남쪽 깊은 은하수 속, 용골자리 성운은 거대한 빛의 요람처럼 숨 쉬고 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적외선 눈은 그 안에서 막 태어난 별들의 울음과 죽음을 준비하는 거대한 별의 고요한 숨을 …
보일스님 /
-
‘마음 돈오’와 혜능의 돈오견성 법문
보리달마菩提達磨는 인도에서 건너와 중국에 선법禪法을 전한 초조로 알려져 있다. 이후 중국 선종은 『능가경』에 의거하는 달마-혜가慧可 계열의 선 수행 집단인 능가종楞伽宗, 선종의 네 번째 조사[四祖]…
박태원 /
-
저팔계의 짐과 숲속 환상의 저택
저팔계의 얘기를 좀 더 해야겠다. 『서유기』에 익숙한 중국인들은 손오공 다음으로 저팔계를 사랑한다. 그 사랑의 이유는 좀 다르다. 손오공은 눈앞의 고난을 식은 죽 먹기로 처리한다. 그래서 손오공은 …
강경구 /
-
일몰
한지, 금속, 스테인리스 스틸, LED조명, 150*160*40cm.전영일(2015)
고경 필자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