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큰스님 추모 기사]
퇴옹당성철대선사진영찬(退翁堂性徹大禪師眞影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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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 1996 년 9 월 [통권 제3호] / / 작성일20-05-06 08:32 / 조회9,782회 / 댓글0건본문
퇴옹당성철대선사진영찬(退翁堂性徹大禪師眞影贊)
강진인 김호석이 삼가 그리다
턱이 풍부하고 이마가 넓어 바라보기에 근엄하나 대하면 온화하다
인간세상 팔십여 세에 종적은 숨어 있어도 이름은 드높구나
바른 법을 깨닫는데 복잡한 이론은 필요치 않으니
어찌 지해로써 안다고 하랴, 단박에 모든 어둠을 파헤쳤다
산 밖에 산이 없고 물 밖에 물이 없으며
참으로 빈 것은 빈 것이 아니며 말하지 않는 데 말이 있다
오매일여라, 마음에는 이것과 저것이 없으니
홀로 선의 즐거움을 맛보았고 법의 기쁨에 만족하였다
자비로운 얼굴은 이미 사라졌으나 남기신 모습이 여기에 있으니
호석공의 빛나는 붓이 그 정신을 전하기에 충분하구나
나는 여기에 찬을 지어 훗사람들에게 밝게 보여주리라
서하인 임창순이 삼가 짓고 아울러 쓰다
※ 이 글은 지난해 12월 1일 남양주군 지곡서당에서 청명 임창순 옹이 짓고 화폭 위에 직접 쓰신 큰스님의 진영찬입니다. 이 일은 불교와 유교의 최고봉인 두 분이 정신적으로 교류하는 것이며, 당대의 큰 인물의 초상화에 다른 큰 인물이 인물평을 기록하던 옛 문화적 전통을 살려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任옹은 “이 시대 스승으로 추앙받던 성철스님의 면모와 사상을 집약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찬을 짓고 쓰신 소감을 피력하셨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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