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읽는 성철 스님]
수행의 발자취 - 은해사 운부암
페이지 정보
편집부 / 2014 년 2 월 [통권 제10호] / / 작성일20-08-04 11:10 / 조회9,488회 / 댓글0건본문

운부암 입구표지석에‘남운부 북마하(南雲浮 北摩訶)’라 써 있다. 옛부터 최고의 수행처로 북쪽에서는 금강산 마하연(摩訶衍), 남쪽에서는 단연 팔공산 운부암(雲浮庵)이라는 뜻이다.
성철 스님은 1939년 봄, 동산 스님이 조실로 계신 은해사 운부암에서 하안거를 났는데 이곳에서 동갑내기이자 평생도반인 향곡 스님을 만났다. 잘 알려져 있듯, 성철 스님과 향곡 스님은 운부암에서‘우리나라 최고의 산’에 정의를 두고 티격태격한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다.
향곡 스님이‘니 설악산 공룡능선 가보기나 했나? 산은 뭐니뭐니해도 설악산 공룡능선이 최고다’라고 하면, 성철 스님은‘니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도 못 들어봤노? 금강산이 최고다’라고 맞받았는데 향곡 스님은 설악산만 가 보았고, 성철 스님은 금강산만 가보았다고 하니 상대가 주장하는 명산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근현대를 대표하는 선지식의 해맑은 실강이로 시끌했었을 운부암. 이제 다시는 뵐수 없는 큰스님들의 자취가 새삼 그립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히말라야를 넘나들었던 신라의 순례승들
2001년 케룽현에서 4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종까마을에서 국보급 가치가 있는 고대석각古代石刻이 발견되어 중국 고고학계를 흥분시켰던 일이 있었다. 바로 〈대당천축사출명〉이란 비문(주1)이다. 이 …
김규현 /
-
대화엄사의 약사여래 마하연
화엄華嚴은 ‘꽃 화華’와 ‘엄숙할 엄嚴’이 만나 이루어진 말로, 온 세상이 한 송이 거대한 꽃처럼 피어나는 진리의 장엄함을 뜻합니다. 직역하면 이러하지만 화엄이라는 말 속에는 존재의 우주적 깊이와 …
박성희 /
-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光陰莫虛度]
중국선 이야기 56_ 법안종 ❸ 법안종을 세운 문익은 청원계를 계승한 나한계침羅漢桂琛의 “만약 불법을 논한다면, 일체가 드러나 있는 것[一切現成]이다.”라는 말로부터…
김진무 /
-
신라 말의 정치적 혼란과 선법의 전래
태안사 ❶ 태안사泰安寺는 전라남도 곡성군谷城郡에 있다. 죽곡면에서 태안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태안사 계곡으로 접어들어가면 동리산桐裏山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정종섭 /
-
명종대 선교양종의 복립을 둘러싼 갈등
태종대부터 중앙 정치 무대에서 불교의 권한은 지속적으로 축소되었다. 세종대까지 국가 공인의 종파는 7종에서 2종(선종과 교종의 양종)으로 축소되었고, 국가 관리의 사원 역시 242사寺로 제한되었다가…
이종수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