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판화]
티베트 불교판화 - 예배용으로 제작 예술적 영감 자극
페이지 정보
한선학 / 2021 년 1 월 [통권 제93호] / / 작성일21-01-13 15:56 / 조회8,069회 / 댓글0건본문
불화판화는 판화로 제작된 불화를 의미하며, 거는 형태로 만들어져, 불자들이 집안에서 예배용으로 많이 사용하였다. 티베트에서는 많은 불화판화가 제작되었으며, 동 티베트 델게[德格]인경원에는 불전도「불타12홍화도」의 9폭 세트를 비롯하여 대형 불화판화 200여 점이 남아 있어, 많은 수행자들과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다.

「불타12홍화도」 중 ‘석가불탄생도’. 티베트 델게[德格]인경원, 죽파보희 그림. 18C 판각 근대 인출, 72.0x44.5㎝.

「불타12홍화도」 중 ‘석가불태자도’ 티베트 델게[德格]인경원. 죽파보희 그림. 18C 판각 근대 인출. 70.7x45.0㎝.
석가불탄생도
팔상도八相圖 형식 중 ‘도솔래의상’과 ‘비람강생상’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화면의 상단은 ‘도솔래의상’에 해당된다. 화면 하단 오른쪽 전각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마야 부인 태중으로 도솔천에서 코끼리의 형상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중앙 부분과 하단 왼쪽 부분은 비람강생상에 해당된다. 무우수 가지를 잡은 마야 부인의 옆구리를 통해 태자가 탄생하는 장면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풍만한 꽃잎과 떠가는 상서로운 구름도 화면의 리듬감을 돋보이게 하며, 인물과 동물의 형상 모두 생동감 있게 묘사되었다. 오른쪽 옆구리로 태어나는 모습은 석가불이 왕자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아래 하단에는 아홉 마리 용이 탄생불을 목욕시켜주시는 모습과 하늘과 땅을 가리킨 채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자국을 걸으며 “천상천하 유아독존”를 소리 높여 외치는 태자의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석가불태자도
이 판화에는 ‘사문유관상’과 ‘유성출가상’ 일부가 포함되어 있다. 화면의 상단에는 작게 표현되어 있지만 말을 타고 성을 떠나는 태자의 모습과 이를 슬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판화의 중앙에는 정반왕이 태자가 수행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화려한 궁전을 지어주고 궁녀들에 쌓여 인간세상의 환락을 누리게 하는 궁중 생활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악기를 연주하는 궁녀의 무리, 춤을 추는 무희들, 사슴이 있는 아름다운 정원 등이 묘사되어 있고, 태자 옆에서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정반왕의 모습도 보인다. 중앙의 오른쪽에 학문에 열중하는 태자의 모습과 성문을 나와 병자와 노인과 수행자의 모습을 보며 인생무상人生無常을 인식하는 장면 등이 표현되고 있으며, 화면의 하단에는 무예를 익히는 태자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히말라야를 넘나들었던 신라의 순례승들
2001년 케룽현에서 4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종까마을에서 국보급 가치가 있는 고대석각古代石刻이 발견되어 중국 고고학계를 흥분시켰던 일이 있었다. 바로 〈대당천축사출명〉이란 비문(주1)이다. 이 …
김규현 /
-
대화엄사의 약사여래 마하연
화엄華嚴은 ‘꽃 화華’와 ‘엄숙할 엄嚴’이 만나 이루어진 말로, 온 세상이 한 송이 거대한 꽃처럼 피어나는 진리의 장엄함을 뜻합니다. 직역하면 이러하지만 화엄이라는 말 속에는 존재의 우주적 깊이와 …
박성희 /
-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光陰莫虛度]
중국선 이야기 56_ 법안종 ❸ 법안종을 세운 문익은 청원계를 계승한 나한계침羅漢桂琛의 “만약 불법을 논한다면, 일체가 드러나 있는 것[一切現成]이다.”라는 말로부터…
김진무 /
-
신라 말의 정치적 혼란과 선법의 전래
태안사 ❶ 태안사泰安寺는 전라남도 곡성군谷城郡에 있다. 죽곡면에서 태안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태안사 계곡으로 접어들어가면 동리산桐裏山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정종섭 /
-
명종대 선교양종의 복립을 둘러싼 갈등
태종대부터 중앙 정치 무대에서 불교의 권한은 지속적으로 축소되었다. 세종대까지 국가 공인의 종파는 7종에서 2종(선종과 교종의 양종)으로 축소되었고, 국가 관리의 사원 역시 242사寺로 제한되었다가…
이종수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