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색이 공과 다르지 않다
페이지 정보
송현수 / 2021 년 9 월 [통권 제101호] / / 작성일21-09-06 09:54 / 조회2,950회 / 댓글0건본문
각자반야刻字般若 7
色不異空색불이공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
형태를 띤 모든 것이나 생각 등은 본성상 공空합니다. 언젠가는 사라질 존재들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무無와 달리 모습을 가지고 있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소멸될 존재들입니다. 이를
본성상·본질상 공한 존재, 즉 공空이라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공空과 무無는 다릅니다. ‘무’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이지만 ‘공’은 ‘임시적인 모습[假有]’을 가지고 있는 존재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색色과 공空은 다르지 않고 색이 곧 공이라는 것이 ‘색불이공’ 입니다.
인문印文은 한인漢印과 와당문瓦當文을 주로 본받았으며 해학적 요소를 더해 마치 문자가 웃는 듯하게 표현했고, 낱개로 한자씩 새겨 최대한의 조형성을 살리려고 했습니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인간은 울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천년 고도 교토에는 수많은 정원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료안지龍安寺나 다이토쿠지大德寺처럼 사찰의 방장 정원이거나, 가쓰라리큐桂離宮, 슈가쿠인리큐修學院離宮처럼 황실 정원입니다. 정원에 가더라도 거기 있…
서종택 /
-
팔순八旬에 다시 보이는 성철 큰스님 유필
아마도 우리 세대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사람이 일흔 살까지 산다는 것은 예로부터 드문 일’이라는 말을 젊은 날부터 귀가 따갑게 들으며 살아왔고, 소납도 70살까지 살면 다행이다 하…
원택스님 /
-
말법시대 불명참회와 53불신앙
지난 호에서 살펴본 윈강 11굴 태화 7년(483) 명문과 석경산 뇌음동의 참회의식은 당시 수행자가 말법시대를 대비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북위 효문제(재위 471∼499) 때 조성된 윈강 11굴…
고혜련 /
-
불교에서 유래한 고려시대 대표과자 유밀과
찬란하게 아름다웠던 벚꽃의 향연은 막을 내리고 연둣빛이 선연히 짙어가는 5월입니다. 마치 차례로 줄을 서서 4월이 밀어 올린 기운을 받아 5월은 더욱 찬란하게 되는 느낌입니다. 장미꽃의 붉은 향기는…
박성희 /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연꽃은 불교를 선명하게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진흙탕 안에서도 고아한 모습으로 그 자태를 은근히 드러내지만 그것을 자랑으로 삼지 아니한다. 연은 잎에서부터 뿌리며 씨앗까지 인간 삶에 어느 하나 …
김세리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