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탁소리]
혁신된 고경의 새 연재물에 관심을
페이지 정보
원택스님 / 2018 년 6 월 [통권 제62호] / / 작성일20-05-22 08:32 / 조회5,087회 / 댓글0건본문
한식이 지나고 들녘에 파릇파릇 풀잎들이 돋을 때쯤이면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마음도 덩달아 깨어납니다. 매화가 피었다 지고 진달래가 온산 가득 꽃잎을 틔우고, 뒤이어 벚꽃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비슷비슷하게 꽃망울을 터트리면, 봄이 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곡우(4월22 · 23일)가 지나고 입하(5월6 · 7일)가 다가오면서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옛날과 다르게 보름 정도 일찍 가야산 해인사 골짜기 나무들에 새싹들이 돋았습니다. 이들이 펼치는 초록빛 향연과 생명의 싱그러운 모습은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를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전신으로 느끼는 봄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에 마음은 활기차게 변하고, 몸은 한없이 편안해집니다.
특히 그즈음 해인사 대웅전에서 보는 삼선암·원당암 쪽과 보현암에서 백련암 골짜기를 바라보면, 새잎들의 초록빛 향연이 바로 봄에만 느낄 수 있는 ‘가야산의 절경’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물론 새잎의 초록빛 잔치는 가야산 해인사에만 있는 광경이 아니라 명산대찰 어느 산골에도 다 펼쳐지는 경치일 것입니다. 이처럼 온몸과 마음으새봄의 초록빛 향연에 새로운 의욕 · 희망 · 활력을 느끼며 부처님오신날을 보내니, 어느덧 망종(芒種. 6월 6일 · 7일)이 바로 곁에 다가 옵니다.
싱그러운 계절에 소납이 바라는 것은 -통권 제61호 『고경』에서 말씀드렸지만- “통권 제62호 『고경』이 세 번째 혁신의 출발점임을 독자 여러분께서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일반대중들에게 지금까지 제대로 쉽게 소개된 적이 거의 없었던, 초기 중국불교도들이 반야사상을 포함해 불교사상을 어떻게 이해했고 받아들였는지 등에 대한 수준 있는 글들이 이번 호부터 연재되기 때문입니다.
보다 심도 깊은 불교사상 이해의 계기를 독자 여러분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될뿐 아니라, 전문성과 열정을 가진 훌륭한 필자님들을 모시게 돼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물론, 사상을 이해해야 되니 땅콩을 주워 먹듯 쉬운 일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글을 쉽고 쉽도록 써달라고 필자들에게 재삼 부탁드렸으니 “나는 이해하기 힘든 것이야!”며 지레 겁먹지 말고, 열심히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유식 이야기 등도 마찬가지로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 관련 문헌을 번역해 독자들에게 소개할 것입니다.
마음을 기울여 보아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심혈을 기울여 쓴 글들이 가득 담긴 통권 제62호 『고경』을 읽고 봄의 생명력을 만끽하는 것과 똑같은 즐거움을 독자 여러분들도 느끼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인간은 울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천년 고도 교토에는 수많은 정원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료안지龍安寺나 다이토쿠지大德寺처럼 사찰의 방장 정원이거나, 가쓰라리큐桂離宮, 슈가쿠인리큐修學院離宮처럼 황실 정원입니다. 정원에 가더라도 거기 있…
서종택 /
-
팔순八旬에 다시 보이는 성철 큰스님 유필
아마도 우리 세대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사람이 일흔 살까지 산다는 것은 예로부터 드문 일’이라는 말을 젊은 날부터 귀가 따갑게 들으며 살아왔고, 소납도 70살까지 살면 다행이다 하…
원택스님 /
-
말법시대 불명참회와 53불신앙
지난 호에서 살펴본 윈강 11굴 태화 7년(483) 명문과 석경산 뇌음동의 참회의식은 당시 수행자가 말법시대를 대비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북위 효문제(재위 471∼499) 때 조성된 윈강 11굴…
고혜련 /
-
불교에서 유래한 고려시대 대표과자 유밀과
찬란하게 아름다웠던 벚꽃의 향연은 막을 내리고 연둣빛이 선연히 짙어가는 5월입니다. 마치 차례로 줄을 서서 4월이 밀어 올린 기운을 받아 5월은 더욱 찬란하게 되는 느낌입니다. 장미꽃의 붉은 향기는…
박성희 /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연꽃은 불교를 선명하게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진흙탕 안에서도 고아한 모습으로 그 자태를 은근히 드러내지만 그것을 자랑으로 삼지 아니한다. 연은 잎에서부터 뿌리며 씨앗까지 인간 삶에 어느 하나 …
김세리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