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불교문화재단, BTN서 ‘본지풍광’ 첫 방송
성철문도회, 해인사 백련암서 7일간 추모법회

성철대종사문도회와 백련불교문화재단은 퇴옹 성철(退翁性徹, 1912~1993) 스님의 열반 32주기를 맞아, 인공지능(AI) 복원 기술을 활용한 법문 영상과 유식사상을 다룬 출판·추모 사업을 이어간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은 성철 스님 열반 32주기를 맞아 BTN불교TV를 통해 스님의 상당법문 ‘본지풍광(本地風光)’을 처음 방송한다. 이 법문은 성철 스님이 1967년 해인총림 방장으로 추대된 뒤, 그해 동안거 결제부터 1982년 하안거 결제까지 15년간 설한 법문이다. 오랜 세월 보관돼 온 녹음 자료를 디지털로 복원하고, 음질을 보정해 명료도를 높였다. 또 법문 전편에는 자막이 추가됐으며, AI 기술을 활용해 성철 스님의 생전 사진을 영상으로 재현해 시청 이해도를 높였다.

‘무엇이 너의 본래면목이냐?’라는 제목으로 10월 15일부터 방송된 ‘본지풍광’은 총 27시간 분량의 육성 법문을 45분 단위로 편성해 2026년 5월까지 방영된다. 본방송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재방송은 금요일 오후 8시 30분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에 송출된다. 해당 법문은 불교TV 유튜브 채널과 백련불교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도서출판 장경각은 같은 시기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을 해설한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과 유식’(허암 김명우 지음)을 ‘백련불학총서 3’으로 출간했다. 책은 스님의 유식 해석을 팔식과 51심소 중심으로 다루며, 중국 당나라 현장 스님의 ‘팔식규구’와 명나라 감산 스님의 ‘팔식규구통설’ 등을 토대로 한 교학적 구조를 분석한다. 저자는 성철 스님의 강설이 단순한 인용이 아닌, 수행자의 이해에 맞게 재구성된 실천적 교학임을 밝혔다.

성철대종사문도회는 성철 스님 열반 32주기를 맞아 11월 2일부터 9일까지 해인사 백련암 일원에서 추모법회를 봉행한다. 이번 추모기간에는 4일 4야 동안 4만 8000배 참회기도가 11월 5일 입재해 9일 회향하며, 사리탑전 3000배 기도는 11월 8일 진행된다. 또 백련암에서는 7일 7야 참선법회가 열리고, 열반 당일인 11월 9일 오전 10시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추모 다례재가 봉행된다.

박건태 기자 sky@beopbo.com

[1799호 / 2025년 11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성철 스님 열반 32주기…AI 복원 법문·유식 해설서·추모법회 잇달아 /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