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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화두 참선법’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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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6-04 16:48 조회11,9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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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해탈에 이르기 전엔 견성 아니다”
원택스님 ‘성철스님 화두 참선법’ 출간

성철스님이 수좌스님과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스님 : “저는 부모미생전 본래면목(父母未生前 本來面目) 화두를 드는데 화두가 잘 안됩니다.”

성철스님 : “뭐가 어떻게 안되는데?”

스님 : “부모한테 몸 받기전에는 과연 내가 뭐였던가. 그렇게 잡고 있습니다.”

성철스님 : “내가 뭐였던가. 내가 무엇이었던가? 개였나, 소였나, 말이었나, 사람이었나? 허허, ‘부모미생전’ 같은 것도 한문 아니겠어? 그러니까 그냥 ‘뭐였는가?’ 이러는 것보다 ‘어떤 것이 나의 본래면목이냐?’ 이렇게 해야되. 예전 조사스님네들이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어떤 것이 나의 본래면목인고(如何是 余本來面目)’ 이렇게 말씀 하신단 말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육조스님도 도명스님 보고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마라. 바로 이러한 때에 어떤 것이 너의 본래면목인고’ 이러셨어. 그래서 본래면목 하면 ‘여하시’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본래면목을 묻는 경우는 드물어. 물어도 어떤 것이, 즉 ‘여하시’ 하는 이것이야. ‘여째서’ 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야. 이렇게 말하고 보니 네가 말하는 것과는 좀 다른 것 같은데 네가 묻는 것이 뭐였지”

스님 : 부모한테 몸 받기 전에는 나는 뭐였는가?

성철스님 : “뭐였는가? 하는 것도 통하기는 하는데 그러다 보면 소였는가, 개였는가, 하는 그런 생각에 까딱하면 빠질 수가 있어. 그러니까 이제는 그렇게 하지마. ‘뭐였던가?’ 이렇게 하지 말고 ‘어떤 것이 나의 부모미생전 본래면목?’ 하면서 ‘어떤 것이’이 ‘여하시(如何是)’를 잊어버리지 말아야해...(이하 생략)

 수좌와 주고받은 주옥같은 지상문답 엮어내
“큰 스님의 말씀 통해 禪수행 도움주려 발간”

성철스님의 상좌 원택스님이 성철스님 열반 15주기를 맞아 성철스님의 법문과 저술 중 화두참선의 핵심을 가려뽑아 <성철스님의 화두 참선법>(김영사)을 펴냈다. 1993년 11월4일 해인사 퇴설당, 자신이 처음 출가했던 그 방에서 “참선 잘 하거라”는 말을 남기신 채 법랍 58세, 세수 82세로 열반에 드신 성철 스님의 열반 15주기가 되는 해이다.

위에 나온 인용문은 책 가운데 성철스님이 직접 수좌들과 화두참선법에 대해 나눈 대화다. 성철스님의 육성 CD도 들어있다. 원택스님은 “성철스님의 화두 참선법을 세상에 알려서 선수행의 바른 길을 열어보고자 책을 준비했는데 성철스님께서 직접 선수행에 대해서 알기 쉽게 정리해놓으신 내용이 없었다. 참선을 하다 보면 많은 어려운 일을 맞이하게 되는데 큰스님이 계실 때야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물으며 지도를 받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으니 큰스님이 남기신 말씀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며 책을 펴낸 까닭에 대해 설명했다. 책속에는 참선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참다운 고요함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 참선의 원칙과 방법에서부터 화두 드는 법, 깨달음의 기준, 조사스님 말씀, 참선 중에 만나는 병폐와 그 해결방법까지 정리했다.

성철스님은 ‘누구나 본래 가지고 있는 본성을 아는 것이 바로 성불이며 깨달음이다. 그런 깨달음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화두참선이다’라며 스님 스스로 견성한 뒤로 눕지도 자지도 졸지도 않는 장좌불와(長坐不臥) 정진 8년, 성전암에서 동구불출(洞口不出) 10년을 하며 동중일여(動中一如), 몽중일여(夢中一如)를 보였다.

당신이 깨친 내용과 부처님과 조사 어록의 뜻에 조금의 어긋남이 없음을 확신한 스님은 자신의 수행의 체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안목과 지혜를 펼쳤고, 그 가르침은 <성철스님 화두참선법>에 담겨있다. 이 책은 풍부한 용어 풀이와 인용문처럼 스님이 직접 제자들과 나눈 대화를 지상문답으로 여과 없이 담았다.

성철스님은 이 책에서 화두참구법의 사상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본래 청정한 진여본성을 깨쳐 놓고 보면 모든 것이 다 고요함 속에서 무한한 지혜의 빛이 비치고, 무한한 지혜의 빛이 있는 가운데 항상 고요한 법이다.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같이 몸의 자세를 바로 잡고 참선을 부지런히 하여 진여를 깨칠 수 있다. 마음을 아주 오묘하게 집중하여 바른 생각으로 선정에 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모기가 없는 큰 수풀 속에 사는 짐승과 같이, 또 그물에 걸린 고기가 그물을 찢어 벗어난 것 같이 평안할 것이다. 더 이상 배우고 익힐 것이 없는 한가로운 도인, 해탈한 사람이 되기 전에는 견성이 아니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화두 참구법의 근본사상이다.”

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불교신문 2470호/ 10월25일자]
2008-10-22 오후 5:35:42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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